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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세 모녀 1박 겨울 문경 여행_문경새재, 청운각, 문경새재 리조트 등

by secondchance23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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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른 취미생활에 빠져 포스팅을 거의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번주 저와 엄마, 딸아이까지 세 모녀 문경 여행을 다녀와서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아직 엄마도 꽤 걸으실 만큼 건강하시고 아이도 공부에 치지지 않을 이 시기에 추억쌓는 여행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문경 여행이 처음은 아닙니다. 

2년 전에 우연히 괴산에 한적한 호텔에 방문했다가 인근에 문경새재도 처음 방문해 보고 물 좋고 산 좋은 평화로운 곳에 빠져들었죠. 

이번엔 아예 여행지를 문경으로 했고 지금은 호텔명이 바뀐 페트라 호텔(구 라마다 호텔)을 눈여겨 보다가 인근에 평점이 괜찮은 문경새재 리조트가 있어 그리로 전날 급하게 예약을 해버렸답니다. 

 

출발

평일에 여행은 역시 쾌적하고 길도 안막히네요. 서울에서 160km 정도 거리이나 막히지 않고 쌩쌩 달려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따뜻한 봄날씨 기대했는데 갑자기 가는 날부터 비가 내리고 우중충하더라고요. 

 

문경새재

일단 식사는 문경새재 입구 쪽에 나름 평점이 괜찮은 산중에 자연밥상이라는 식당을 골랐고 첫번째 방문지로 선택했어요. 

자연식단이라고 할만큼 채소 위주이고 저랑 엄마는 맛있게 먹었는데 성장기 딸아이는 풀만 가득한 절밥 식단이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사장님께서 직접 나물도 다듬으시고 반찬과 먹는 방법 설명해주시기도 하고 아주 친절하셨어요. 

 

 

단,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공용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식후 문경새재 한시간 정도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에는 성수기 여름에 방문해서 사람도 텐트도 많았는데 겨울 끝자락에 방문하니 기분이 색다르고 물소리, 새소리만 들리는 그곳이 참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전에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은 전에 둘러본적이 있어서 패스하고 비가 언제 더 내릴지 몰라 산책길 따라 쭉 걸어보기로 했어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 안개 가득한 산중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아름답고 시원한 폭포수 소리도 아주 상쾌해서 좋더라고요. 

저도 나이가 드는걸까요 이렇게 한적한 곳이 점점 좋아지고, 이래서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하는 장소로 문경새재를 추천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문경새재 입구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차 한잔 하며 몸도 녹였어요.

성수기엔 사람도 바글바글했던 기억이 있는데 평일이라 좌석이 텅텅 남아돌고 문경새재 2층엔 저렇게 좌식으로 된 평상 자리도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앉아보고 싶었지만 허리 디스크가 있는 엄마가 계셔서 그냥 의자에 착석했습니다. 

 

숙소이동(문경새재 리조트)

이번에 처음 와본 문경새재 리조트는 문경새재에서 6-7키로 정도 떨어져 있고 인근에 몇 개 카페 외엔 아무것도 없는 전원주택지역이더라고요. 저녁 먹으러 다시 나오긴 부담스러운 위치라 석식이 포함된 패밀리 27평형으로 예약해 보았습니다. 

리조트 1층 로비엔 작은 CU편의점과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룸은 침실, 거실, 주방이 모두 분리되어 있어 편리하고 주변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방이었습니다. 

따로 어메니티, 슬리퍼는 없고 딱 수건과 비누만 있었어요. 간단한 식기류, 전기포트, 냄비 하나 준비되어 있었고 저희는 내부에서 해먹을 건 아니라 상관없었습니다.  

 

문경새재 입구, 룸에서 바라본 전경
문경새재 리조트 룸 내부

바로 옆에 모노레일이 있었는데 현재는 휴관이라 아쉬웠어요. 

차로 5분정도가면 문경 종합온천도 있었는데 비가 내리니 이번엔 접기로 했습니다.

 

청운각

시간이 조금 남아 짐을 풀고나서 인근에 어디 갈까 고민하다 청운각이라는 곳이 눈에 띄어 방문해 보았어요.

사실 사찰인가 싶어 들러본 건데 박정희 대통령이 문경 초등학교 근무하던 시절 지내던 하숙집이라고 하네요. 

4시가 넘어 방문했는데 계시던 직원분께서 비디오 영상도 보라고 틀어주셨어요. 

 

배고픈거 못 참는 딸아이를 위해 인근 마트에 들러서 군것질 거리와 엄마와 식후 한잔할 맥주도 구매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석식

프론트에 체크인할 때 시간예약을 하고 식당에 방문했습니다. 

문경에서 유명하다는 약돌 삼겹살 구이인데 삼겹살 안 좋아하는 저희 모두 의외로 괜찮다 하고 먹었네요. 

후식 메뉴 3개 시키니 너무 많다며 메뉴 추천도 직접 해주시고 아이가 먹을 김도 따로 주실 만큼 친절하셨어요. 

단, 후식 된장은 다 식고 맛도 그닥이었습니다. 

 

저녁까지도 날이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해서 걷기좋아하는 저희 세 모녀 할 일이 없어 룸에 들어와 아이는 넷플릭스 삼매경, 저와 엄마는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하며 첫날 마무리했습니다. 

 

서울행

저희는 아침을 먹지 않아 대강 현미국수로 아침 해결하고 인근에 갈곳을 물색하다 칼디라는 카페하나 발견해서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리조트 5분 거리에 있는 카페인데 11시 조금 넘어 방문하니 빵을 굽고 계셔서 12분후에 제일 빨리 나오는 치아바타와 음료를 주문하고 2층에 착석했습니다. 

완전 통창으로 주변경관이 한 눈에 보이고 날 좋으면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커피도 빵도 기대이상으로 맛있었어요. 

평일 오전이라 손님이 없어서 저희만 2층 전세내고 쉬다 온 느낌입니다. 

불멍도 할 수 있는 장소가 외부에 있더라고요. 따뜻할 때 오면 더 좋겠다 싶은 카페였어요. 

 

 

아이 방학이 끝나기전에 벙개로 들른 문경 1박, 특별한 액티비티 없지만 조용하고 편하게 힐링하기 좋은 장소였어요. 

문경을 안지는 얼마 안 됐지만 어느 계절에 와도 그 나름대로 절경을 볼 수 있는 여행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오는 이튿날도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네요.

비가 지나가고 화창한 봄날씨가 오늘 기대하며 세 모녀 문경여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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